연속기획 1   시진핑 시대의 중국 싱크탱크

중국의 해양수산정책을 읽다

한광석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장 2022 봄호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2020년, 중국 정부는 1월 24일 춘절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전역을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 조치는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의 서막이었고, 물류, 선원 교대, 항만 방역, 수산물 수급 등 광범위한 해양 수산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KMI 중국연구센터는 현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라는 어려움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해양수산 분야 실시간 상황 변화와 중국 정책 등을 모니터링해 본원에 일일 보고(통상 48호 발간) 형태로 송고했고, 상하이 현지 물류회사, 해양수산부 등 관련 단체와 기관 등에도 신속히 전파했다. 아울러 본원과 협업으로 한국의 해양수산 분야 코로나19 대응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개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MI 중국 해운·항만·물류 CEO 포럼

대중국 물류정책 수립을 위해 2005년 설립

KMI 중국연구센터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의거해 대중국 물류정책 수립 및 관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KMI 상하이 대표처’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중국은 동북아 물류 허브항을 목표로 개발한 양산항의 개항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KMI 상하이 대표처는 개소식과 함께 제1회 KMI 상해물류포럼을 개최했고, 이어 매년 한두 차례 중국 해운·항만·물류 CEO 포럼(2022년도 19회) 및 중국 지역 물류 포럼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대중국 물류시장 정책개발 및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2010년 KMI 상하이 대표처는 KMI 중국연구센터로 개칭하고 업무영역을 해양 수산 분야로 확대했다. 현재 중국연구센터는 본원에서 파견된 한광석 센터장(경제학 박사), 김은우 대표(항만, 경영학 박사)와 함께 현지 직원 4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KMI 중국연구센터는 매주 분야별 현안을 수집하고 자체 회의를 거쳐 주요 이슈를 선정한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필요한 경우 주간 동향을 우선 작성해 관련 산학연과 정부에 전파한다. 심층 분석이 필요한 주제는 KMI 중국 리포트, 워킹페이퍼, 사업 조사 보고서로 작성·배포한다. 특히 2020년부터는 현지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 클러스터 산업’, ‘스마트 양식장’, ‘신선 제품 전자상거래’ 등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현지 직원의 집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우선 중국어로 작성하고, 추후 전문 번역가에게 맡겨 한국어로 번역 후 발표한다.

한·중 해양 수산 분야 네트워킹의 중심

KMI 중국연구센터는 역사가 깊은 만큼 중국 관련 기관과의 유대도 깊다. 상하이국제항운연구센터(SISI)와는 12년째 매년 국제해운포럼을 상하이에 개최해왔다. 이러한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SISI는 올해 세계해운경제학회(2022 IAME Confernce)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의 수운과학연구원(WTI)과는 공동으로 APEC 산하의 APRO(APEC Port Research Organization)을 설립했고, 2020년 장영태 전 원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산하의 제1해양연구원(FIO)과는 매년 한중 해양 현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양국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06년 다롄해사대학교를 시작으로 중국 내 해양 분야 학연 기관과 21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말 기준 중국 28개성·시의 중국인 해양 수산 분야 전문가 1,865명과 인연을 맺으면서 한중 해양 수산 분야 네트워킹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KMI 중국연구센터가 한중 해양 수산 분야 미래 발전 및 해양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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