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위한 현명한 고민
정두호 동국대학교 철학과 박사
양혜왕에게 “하필 이익을 말하느냐”고 꾸짖는 맹자의 외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인문학의 위기는 우리의 시대정신, 공동체의 가치관, 한 개인의 세계관이 위태롭다는 것과 같다. 인문(人文)을 탐구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다. 이 ‘존중’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을 포함한다. <인문학의 경계를 넘어> 를 보라. 지속 가능한 인문학을 위하여,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하여, 인문학과 시대의 문제를 결합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여기에 담긴 한 글자 한 글자에 연구자의 세계관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관, 현재 한국 인문학의 시대정신이 드러난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과정은 고민과 분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자 개인의 파편화된 고민과 분투가 아니기 위해서는 이를 담아낼 공간이 필요하다. 순수 인문학을 실어낼 공간은 더욱 절실하다. 인문학의 경계를 넘고자 한다면 인문학이 먼저 있어야 한다.
『미래정책 포커스』의 10년 또한 고민과 분투의 역사이다. 인문학으로부터, 인문학의 경계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10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고민이 얼마나 해소되고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꾸준히 고민과 분투를 담아내는 것이다. 이제 다음 10년은 인문학의 외침에 정책이 답할 때이다. 인문학 무용론, 인문학 위기론이 사라질 때까지 인문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법학자, 경제학자 등 경제·인문·사회 각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학자들의 목소리에 정부와 정책이 답해야 한다. 이제는 달리 토로할 곳 없는 대학원생을 비롯한 학문 후속 세대를 위한 지면이 넘쳐흐르길 소망한다.

사고의 경계를 넘어
여영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계간지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미래정책 포커스』는 불확실성과 복잡성으로 다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중장기 국정과제와 미래정책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자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특집> 코너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분야별 핵심 미래 이슈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들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어, 많은 정책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논의가 미래정책으로 환류되기 위해서는 미래 이머징 이슈에 대한 탐색과 다양한 주체들의 소통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알려진 환경변화 동인과 트렌드(AI,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지역 소멸 등)뿐만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이머징 이슈에 대한 탐색도 중요하다. 이는 미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미래의 다양한 기능성을 탐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머징 이슈를 조기에 파악하게 되면 이슈 발전 초기 단계부터 개입하고 그 방향성을 조정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능동적 미래사회 설계가 가능해짐을 시사한다. 이에 앞으로 『미래정책 포커스』에서는 대한민국 사회를 둘러싼 여러 이머징 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함으로써 정책 입안자와 학계, 산업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있는 논의를 촉진하는 플랫폼으로써 발돋움하길. 그에 따라 이머징 이슈를 탐색하는 다양한 방법론적 체계 구축, 미래이머징 이슈 탐색, 중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정보 축적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이 담기면 한다. 나아가, 이머징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시민, 국회 및 정부부처, 언론, 전문가 및 학계 등)의 해석과 소통의 역할을 함으로써 대한민국 사회가 미래에 대한 폭넓은 준비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길 기대한다.

사회문제해결 과학기술정책 자문단
기지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연구위원
소속 기관의 자료실에서 책을 대출해 가던 길에 ‘유럽의 싱크탱크’를 다룬 『미래정책 포커스』가 눈에 띄었다. <연속기획> ‘미래의 사회이슈에 집중하는 유럽의 싱크탱크’였는데, 과기정통부의 사회문제 해결 과학기술정책 기획 지원 업무를 하는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시작된 『미래정책 포커스』와의 만남은 계절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계속되고 있다.
『미래정책 포커스』를 읽으면 사회문제 해결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인문사회과학 전문가의 자문을 받거나, 같은 고민을 하는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다. <특집> ‘축소사회 대한민국’과 ‘안전사회로 가는 길’이 특히 그러했다. 오늘날 사회문제는 복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 성과가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성과의 과학기술적 우수성에 더불어 필요한 것이 있다. 사회문제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회문제를 겪는 일반 시민들이 과학기술적 해결책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문사회과학적인 접근이 바로 그것이다. 즉 사회문제 해결은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과학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미래정책 포커스』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경제·인문사회과학 전문가의 고견을 듣는다. 지금까지 『미래정책 포커스』는 ‘경제·사회 불확실성’, ‘부동산 문제’와 같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제를 다뤄왔다. 앞으로는 한국 사회의 ‘행복’과 ‘희망’을 더 다뤄주면 좋겠다. 『미래정책 포커스』가 쌓아 올린 10년에 큰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이 축적의 시간을 만들어온 모든 이들에게도 고맙다.

미래정책 1타강사
유상민 세종시 금남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2030 세종 미래산업 전략에 대해 구상하고 이에 대해 발표하시오.” 공무원 신규임용과정의 조별 과제 주제였다. 발표자료 준비를 위해 여러 사이트를 기웃기웃하던 중 『미래정책 포커스』를 발견했다. 실로 발표 주제와 너무 딱 들어맞는 여러 코너가 즐비했고, 이 흥미로운 주제들에 ‘1타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이때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를 교수님께 귀에 딱지가 생기게 들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의 코너들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노잼도시 세종’이라 말하고는 한다. 바로 옆 대전을 두고 ‘대전이 노잼도시’라고 농담 삼곤 했지만, 이제는 세종이 대전보다 더 방문할 곳이 없는 도시가 되었다. 실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세종FOCUS> 코너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세종FOCUS>에 소개된 다양한 공간 중 ‘국립세종수목원’에 대한 글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 부모님을 모시고 갔었는데 매우 인상 깊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미래정책 포커스』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은 ‘농업’이라는 분야에 대해 한번 다뤄줬으면 하는 것이다. 농업은 경제, 환경 등 여러 분야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분야이지만 우리나라 농업은 최근 곡물자급률이 2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실정에 놓여 있다. ‘농업’도 기존의 ‘재래식 농업’에서 빅데이터,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 여러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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