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거대한 도전이다. AI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면 우리 경제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의 AI 기술 도입이 특정 분야의 일자리 감소와 직무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AI 기술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인 것이다.
노·사·정 협력은 시대적 소명
인공지능이 던지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모으고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다. 기술 발전으로 경제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나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있으면 사회는 온전히 진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사·정 대표가 모인 사회적 대화 기구인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2025년 1월 23일 <인공지능과 노동 연구회>를 발족하고, 약 10개월여 기간동안 운영한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참여하고, 경영계에서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한다.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여한다. 전문가 위원도 10인이 참여하는데 한국노동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본 연구회에 참여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공감대 형성하기
본 연구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그 사회적 영향에 대해 노·사·정이 함께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AI 기술변화가 우리에게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는 측면만을 강조하고 다른 편에서는 AI가 초래할 미래를 디스토피아로만 보고 회피하려 한다면 우리 사회는 거대한 도전에 올바로 대응할 수 없다. 노사정이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공통의 현실 인식에 도달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다.

우리 사회가 대답해야 할 ‘질문’ 도출하기
본 연구회의 두 번째 과제는 AI가 초래하는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근본적인 질문들을 도출하는 것이다. AI 기술의 본질은 아직 다 펼쳐지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해답을 도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기술 혁신이 가져올 혜택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 노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야 할 질문들이 잔뜩 쌓여있다.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함께 천착해야 할 질문들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해답을 찾으려면 먼저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씽크탱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치밀한 연구를 통해서 ‘명제’를 뒷받침할 사실(facts)을 발견하고 증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할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지 않고 갈 길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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