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전국지도
‘숨’과 ‘쉼’이 있는 국립청주박물관
"충청북도는 일찍이 금속 가공 기술이 발달해 정교하고 다채로운 금속 문화를 꽃피운 지역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금속문화’를 주제로 옛사람들의 숨결과 평온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숨’과 ‘쉼’이 공존하는 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에는 ‘숨’과 ‘쉼’이 있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국가유산에 ‘숨’이 있고, 박물관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 ‘쉼’이 있다. 박물관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1931-1986) 선생이 설계한 건물로, ‘건축의 본질은 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닌 공간을 만드는 것’라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한옥의 요소를 강조한 건물 구조와 곳곳에 배치된 정원은 내부와 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되었다. 상설전시실은 금속문화를 주제로, 금속으로 변화된 우리의 삶과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 장식은 섬세한 장인 기술과 찬란했던 금속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야외에는 각양각색의 석조 문화유산으로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쉼의 공간을 마련했다.
보고 듣고 느끼는 특별한 체험
청련관은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D 시네마는 가상현실(VR)과 동작 인식 기술을 접목하여 우리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하고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는 영유아를 위한 공간과 함께 어린이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체험형 교육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특별전으로 만나는 당신의 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은 올해 2개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3월 개막한 ‘거울, 시대를 비추다’는 고대 거울의 의미와 상징, 그리고 거울에 새겨진 글자와 문양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사상과 염원 나아가 그들이 꿈꿨던 세계를 살펴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화순 대곡리 정문경과 무령왕릉 의자손수대경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거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9월에는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념을 기념하여 일본 야마나시현립박물관과 공동으로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山梨’ 를 개최한다.
과거를 담고 내일을 밝히는 공간
시간을 넘어 전해진 문화유산 속에는 옛사람들의 발자취와 지혜가 담겨있다. 어떤 금속은 불과 망치질을 견디며 단단해지고 어떤 금속은 연하고 무르지만 값진 공예품이 되기도 한다. 역사도, 삶도 그렇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흐르고 남겨진다. 이곳에서 머문 순간들이 작은 여운이 되어 당신의 내일을 비추길 바란다.
김시영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
2025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