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전국지도  

백제 문화를 품은 열린 공간, 국립공주박물관

나선민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 2024 겨울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공주, 이곳에 백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구이자 백제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01 국립공주박물관 전경

무령왕릉에서 시작하는 박물관 이야기

국립공주박물관의 핵심 공간인 웅진백제실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가득하다. 무령왕릉은 백제의 왕릉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발견된 유적으로, 출토된 수많은 유물은 당시 백제가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문화적 성취를 잘 보여준다.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알려주는 지석을 비롯하여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웅진백제실과 더불어 충청남도 역사문화실도 관람객들에게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또한 150만 점 이상의 문화유산을 보관할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하여 소장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동시에 수장고 내부까지 관람이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자 하는 박물관의 비전을 보여주며, 찬란했던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02 웅진백제실 전경

특별전으로 새롭게 만나는 백제 문화

특별전은 국립공주박물관의 또 다른 매력이다. ‘상상의 동물사전 – 백제의 용(龍)’ 특별전은 백제의 상상력을 ‘용’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상상의 동물인 용이 어떻게 백제 문화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과 은팔찌를 포함한 여러 유물들은 백제인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받침 있는 은잔은 뚜껑, 잔,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꽃무늬와 용의 장식이 더해져 이상세계를 표현한 백제의 독창적인 미의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듯 백제의 용 문화를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장은 펼쳐진 책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각 페이지를 넘기듯 전시실을 거닐며 백제 용의 역사적 변천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2025년 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백제인들의 상상력이 현실 문화로 구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백제인들이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통해 어떻게 자신들의 염원과 예술성을 표현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 시대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03 1부 모든 것은 상상想象에서 시작한다 전경

04 2부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백제 용의 시작과 완성 전경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열린 공간

국립공주박물관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지역 사회와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찬란했던 백제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역사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특별한 경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05 무령왕릉 출토 받침 있는 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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