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제언  

국민 개개인 삶을 위한 21세기형 국가미래전략

김현곤국회미래연구원  원장 2022 여름호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근본적인 사회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대전환적 미래변화상을 전망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21세기형 미래준비와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21세기의 급속한 패러다임 변화

21세기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는 동인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3대 패러다임 변화로 기술변화, 인간변화, 환경변화를 들 수 있다. 기술변화의 핵심은 AI혁명이고, 인간변화의 핵심은 고령화혁명 또는 장수혁명으로 불리는 Age혁명이며, 환경변화의 핵심은 기후위기다. 특히 AI혁명과 Age혁명을 21세기의 두 A혁명으로 불린다. AI혁명은 지능화를 향해가는 혁명이며,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이 공존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ge혁명은 인구구조 측면에서 고령자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고령화혁명과 개인수명 측면에서 사람들이 100세, 120세를 넘어 살게 되는 장수혁명을 함께 가져다주고 있다. 이렇게 AI혁명과 Age혁명, 기후위기가 한꺼번에 휘몰아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 미래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면서 원점에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모색할 필요가 있다. AI혁명이 진전될수록 지능화와 최적화가 우리 사회에 체화될 것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기능의 세계보다 감성의 세계를 더 추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전망한 것처럼, 기술을 넘어 꿈의 시대, 개인의 시대가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는 어떻게 될까? 1960년대 한국은 20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한 시대였지만, 불과 40년 후인 2060년에는 대한민국의 인구 중심이 60세 이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것이다. 평균수명 100세, 12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생 전반전보다 더 긴 인생 후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학교 교육보다 평생학습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노동으로서의 일과 취미를 넘어 라이프워크가 필요한 시대다. 이런 시대로 갈수록 건강의료서비스와 교육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산업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2018년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의 일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 의하면, 인간에 의한 노동과 기계에 의한 노동 비중이 2018년에는 7:3이던 것이 2022년에는 6:4로 변화한다고 한다. 기계에 비해 인간의 노동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미래 준비를 위한 우선순위 재설정

21세기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서, 우선 개인차원에서는 인생디자인을 원점에서 전혀 새롭게 해야 한다. 현재 60세 전후의 사람의 경우 90세 인생이 아니라 120세 인생을 전제하고 인생 디자인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최소한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는 ‘자기 자신 알기’, 다른 하나는 ‘새로운 습관 만들기’다.
먼저 ‘자기 자신 알기’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상보다 훨씬 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기 자신 알기’는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작업이다. 강점 기반의 미래전략을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자기 찾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강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부정적이다. 학교교육, 재직교육, 평생교육, 셀프교육을 포함해서 인적자원관리 전반에 걸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다음은 ‘새로운 습관 만들기’이다. 예상보다 훨씬 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습관 만들기가 필요하다. 길고 긴 인생의 토대가 되는 습관으로 건강, 인성, 학습, 시간 관리습관을 들 수 있다. 그리고 AI혁명과 Age혁명 시대에 평생 현역으로 일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역량, 문제해결역량, 서비스역량을 키우기 위한 습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과 사회 모두 미래 준비를 위한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고 재설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개인도 사회도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대응해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긴 안목으로 긴급하지는 않으나 중요한 일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건강, 학습, 감성지능 역량을 기르는 일,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성장의 지원, 공동체 강화, 창조와 혁신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5월 18일(수) 세종국책연구단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41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

개인의 행복에 중점을 둔 국가미래전략

국가차원에서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국정운영의 관점을 넘어 국민 개개인 삶의 관점으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1821년 저술한 『법의 철학』에서 ‘바람직한 국가란 국민 한 명 한 명의 구체적인 재능과 꿈을 실현한 사회’라고 언급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미래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도 유용한 방향성이다. 다시 말해, 국민 개인의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직업을 국가발전의 중심에 둔 국가미래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의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 현역을 지원하는 정책이 소기의 효과를 낸다면, 불평등, 고령화, 양극화, 사회갈등, 국민통합, 교육, 복지 등 사회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도미노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21세기 미래성장의 제1엔진은 개인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은 ‘국민 모두가 꿈꾸고, 꿈을 이루는 나라’이다. 5천만 개의 꿈이 있는 사회, 포용과 통합으로 다함께 행복한 공동체사회, 리스크에 상시 대응하는 회복탄력사회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 모습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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