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지상중계  

제2회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

구혜란서울대학교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책임연구원 2023 봄호

“열린 데이터의 공유가치 실현”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가 생산·축적되고 있다. 데이터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난제를 풀기 위한 핵심 자원이다. 이를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자원의 효과성 증가와 혁신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는 사회 구성원이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혜택을 공유하게 된다. 기후변화와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한 데이터 공유의 놀라운 혁신과 성과는 데이터의 공유 가치 실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서울대학교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2월 7일(화) ‘열린 데이터의 공유 가치 실현’을 주제로 제2회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데이터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다. 제2회 포럼에서는 오픈데이터 실천을 위한 거버넌스 모델을 탐색해본 제1회 포럼에 이어 장기간의 추세와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시계열자료의 잠재적 가치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축적과 공유, 그리고 활용 방안을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포럼 1부에서는 국내외 시계열자료의 구축과 활용 전략에 대한 3건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2부에서는 김석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홍일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 최연옥 통계청 차장, 손창균 동국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교수,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보지식공유센터장, 그리고 최성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등 5명의 관계자가 참여하여 효율적인 시계열자료의 구축과 학술적·정책적 활용을 위한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지난 2월 열린 ‘제2회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 종합토론

시계열자료의 새로운 가치 실현 방안 모색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신인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영국과 호주의 시계열자료 현황과 공유 생태계 구축 전략을 소개하고 1993년 한국가구패널조사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종단연구 자료가 생산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의 부재로 자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내 시계열자료의 새로운 가치 창출 전략을 모색할 시점임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유한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적자원 시계열자료의 구축과 활용 연구의 배경을 소개하고, 인적자원 시계열자료의 구축은 인적자원 자료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실증적 근거자료로 활용됨으로써 자료의 효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마지막 주제발표는 이지은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이 맡았다. 이지은 전문위원은 그동안 노동패널조사팀이 참여해온 KLIPS-CNEF(Cross-National Equivalent File) 구축 사례를 소개하고, 패널자료 활용성 제고를 위해 데이터의 영문화·국제화 등을 통하여 패널자료의 국제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포스터

데이터 공유와 활용의 과제

2부의 종합토론에서는 국내 시계열자료의 생산 환경과 활용성 제고 방안, 지원체계, 그리고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마련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동선 센터장은 패널조사 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있고, 자원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회 전반에 패널자료 생산과 축적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패널자료 생산기관이 패널조사 활용성 제고를 위해 수행하는 다각적인 활동의 가치가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손창균 교수는 데이터 공유는 데이터 소유권, 통합 시 활용성, 예산 배분, 조사 주체, 자료 생산 결과에 대한 신뢰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중심으로 자료 생산기관 간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공동학술대회와 같은 공동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고, 플랫폼으로서의 통계청 역할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았다. 최성수 교수는 종단데이터의 가장 큰 사회적 수요 중 하나는 유아에서 성인까지 개인의 삶을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기 코호트 자료일 것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관별로 분산된 자료의 공적 활용을 위한 협력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홍일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개별 연구기관의 경계를 넘어 패널조사의 공유·활용·협력을 지원하고자 데이터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회 차원에서 1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빅데이터 국회 협의회’를 구성하여 법적·제도적인 제한 요인들을 입법적으로, 또는 현실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하였다. 최연옥 통계청 차장은 통계청에서 다양한 주제의 등록부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통계청, 통계개발원뿐 아니라 각 도메인과 방법론 전문가들의 협업에 기초하여 시계열자료 수요에 부응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하면서, 여러 기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형의 자료 통합과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통계청의 위상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좌장인김석호 교수는 오늘 포럼은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지식을 자산화하여 학술 연구와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앞으로 학계와 정부가 데이터 수집·구축·활용에 대해 함께 가감 없이 소통하는 관계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며 토론을 마무리하였다.

열린 데이터가 지식 창출과 사회 혁신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성하는 연구자의 참여와 연구 지원기관, 그리고 정책 결정기관 등이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은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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