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책지식 생태계' 탐구  

융합정책연구를 위한 소통 네트워크 : NRC-KAIST 공동 심포지엄

박양하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구네트워크부 전문위원 2024 겨울호

산학연관(産·學·硏·官) 협력은 정책연구 생태계의 중요한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주체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정의하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도출하려는 것이 그 목표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주체들은 현대 정책연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각의 강점이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를 창출할 때 보다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정책의 수혜자이자 검증자 역할을 하는 국민을 위해 기술적 혁신과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며 연구의 실용성을 높이는 기업(産), 이론적 기반과 전문지식을 제공하여 과학적 정책 개발을 돕는 대학(學),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책 성과를 검토하고 사회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기관(硏), 정책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며 연구 결과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정부(官)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정책연구는 더욱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협력의 시작, 디지털 전환과 인문학의 혁신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공동 심포지엄은 경제·인문·사회와 과학기술 간의 다학제적 융합을 도모하고자 시작되었다. 이는 정책의 이론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다각적 분석을 가능케 하는 학문적 기반을 제공하는 대학과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연구하고 전략적 조언을 통해 방향성을 설정하며 사회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기관 간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22년, KAIST와의 업무 협의에서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야 할 학술적 이슈를 정책연구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의 필요성이 논의되었고 같은 해 3월 첫 공동 심포지엄이 ‘디지털 전환 시대, 인문학 혁신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성공적인 첫 공동 심포지엄 이후, 양 기관은 같은 해 7월 지속적인 협력과 공동 심포지엄의 정례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년에 걸쳐 총 5회의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융합 형태의 다양성 적용

첫 공동 심포지엄 이후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은 학제 간 융합과 정책연구 생태계 주체 간의 협력을 심화하며 발전해갔다.

2022년 9월 개최된 제2회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은 ‘융합 학문의 정착과 제도화’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이는 국책연구기관 연구자들에게 인문·사회·과학 융합 학문의 발전 동향과 제도화 성과를 공유하며 융합 학문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기획되었다.

2023년에 열린 제3회와 제4회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정책연구 생태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윤리와 법, 인간 중심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다루었다. 특히 3회차부터는 학계, 정책연구계, 정책수행기관, 기업 등 정책연구의 수요자이자 공급자인 다양한 주체가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하며 실천적 논의를 이끌어갔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활용과 함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윤리적·법적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2023년의 공동 심포지엄이 인공지능에 대한 탐구와 실천 이슈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면 2024년의 제5회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은 뇌과학과 같은 인간지능에 대한 연구 사례를 공유하며 복합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 연구와 협력의 중요성을 논의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과제에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교류와 협력 및 융합 연구 방법의 혁신적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정책연구 생태계의 지평을 넓히다

3년에 걸친 다섯 차례의 NRC-KAIST 공동 심포지엄은 정책연구 생태계 구축에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았다 할 수 있다.첫째, 대학과 정책연구기관 간 융합을 촉문적 연구를 통해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정책연구기관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양 기관의 협력은 학문적 자유와 창의성이 정책연구와 융합하여 연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더 혁신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도출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디지털 및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인간 중심 기술 개발 및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기술 혁신이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증진할 정책적 토대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복잡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연구 생태계의 발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문적 지식과 정책적 실천이 결합된 융합 연구는 새로운 정책연구 생태계 구축에 초석을 다지는 노력일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정책연구 생태계 주체의 강점을 보완하기 위한 협력의 일환으로 융합적 관점의 전문가들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NRC-KAIST 공동심포지엄은 현대사회의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정책연구 생태계 주체의 참여를 도모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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