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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출범대회 축사(2021년 3월 30일(화))
  • 작성일시2021-03-30 00:00
  • 조회수9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입니다.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의 출범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귀중한 자리를 축하해 주기 위해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축사를 해주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님,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익히 알다시피, 우리 한국은 한 때 압축적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숨 가쁘게 달려온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압축적 산업화는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로 하여금 제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발전을 독려하게 만들었고, 독재에 저항했던 민주화 과정은 인문사회과학의 비판적 인식을 강화시켰습니다. 특히 후자의 과정에서는 이를테면 한국 현대사 연구의 붐이 야기되었으며, 비판적 사회과학 이론이 대거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조류가 확산되면서 학문의 세계도 급속히 재편되었습니다. 이익 증대와 효율성 제고와 관련된 학문은 급속히 발전했고, 이와 관련이 없는 학문은 급속한 추락을 면치 못했던 것입니다. 즉 학문도 시장성의 정도에 따라 발전 또는 정체 및 후퇴가 갈렸던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여파는 과학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근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문사회과학의 정체 또는 후퇴는 이러한 상황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시장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의 필요성이 더욱 긴급하다는 이유로, 인문사회과학은 정부당국 정책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갔던 것입니다. 이를 웅변하듯, 2020년 기준 국가 R&D 예산이 24조 2천억원인데, 인문사회분야 순수 R&D 예산은 2865억원(1.2%)에 불과합니다.            


  그 동안 한국은 양적, 물질적 성장에 치중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경제 규모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양극화와 격차 그리고 갈등과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점차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의 부흥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문사회과학은 우리 사회의 양적, 물리적 성장을 넘어 사람들의 자유롭고 품위 있는 삶, 즉 우리 사회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의 부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더구나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그것이 인간의 삶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의 창조성과 비판성과 융합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출범하는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의 주장대로, 인문사회 분야의 학술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문사회과학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인문사회과학이 제대로 설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이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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