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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정책 포커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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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정책 포커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를 읽다 대표이미지
  • 발행기관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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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혁신전략연구본부 선임연구원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를 읽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이전의 질서와는 확연히 다른 뉴노멀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세계의 주요 싱크탱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양극화 구조와 산업 패러다임, 일자리와 교육 형태에 초점을 맞춘 미래 전망서들을 내놓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근무 형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노동은 재택과 출근이 뒤섞인 하이브리드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많은 근로자가 더 자주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견해차가 남아 있는데, 어느 집단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성과에 대한 진단은 공정할까라는 물음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가 전망한 일자리 변화와 계층별 파급력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 브루킹스는 이미 향후 미국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 규모에 해당하는 3,600만 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발표한 자동화 및 인공지능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 분석이라는 연구 결과는 직군의 임무가 단순할수록, 임금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대기업보다는 규모가 작은 사업장의 일자리가 먼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브루킹스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시장이 플랫폼 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이 같은 대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른바 기가 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 기반의 프리랜서 계약직 형태로 노동을 수급하는 플랫폼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하기 위한 협력과 경쟁 또한 심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플랫폼에 적응하도록 하는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오히려 경쟁력 있는 개인은 스스로 플랫폼화하는 시도를 낳을지도 모른다.

 

한편, 코로나19로 근무 형태에 있어서 텔레워크(IT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노무라 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20211월 개최된 ‘NRI 미래창발포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제·사회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텔레워크가 가져온 시간의 해방(재택근무)과 공간의 해방(비대 면·온라인화)’, 그리고 이들 변화가 낳은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를 전망한 바 있다. 텔레워크는 통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줌으로써 가용한 유효 시간 자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과 불안 역시 낮출 수 있다.

 

평생학습으로의 전환

코로나19가 초래한 산업구조 및 일자리 변화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이슈는 바로 교육이다. 유네스코 (UNESCO)2021미래의 고등교육 발전 전망과 관련해 현재 대학이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형태와 역할 또한 바뀔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은 공식적인 국가교육 체계 (초등·중등·고등)를 구성하는 학교교육의 최종 단계로서 심도 있는 학문의 탐구와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대량으로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학은 이미 저출산·고령화가 야기한 학령인구 감소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입학 연령 인구가 정원에 미달하는 대입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이 아니다. 고등교육에 요구하는 경제·사회·기술 트렌드 또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융합이 확대되면서, ‘교육고용경력으로 이어지는 선형적 교육 모델은 그 적실성을 잃어가고 있다. 기존의 선형적 모델은 고용 현장에서 부족한 지식을 신속하게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다양한 고등교육 모델을 제공하면 학습자가 직업생활 중에도 4차 산업혁명 흐름이 요구하는 역량 변화에 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노동자의 기술·역량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위최초 입직 경로에 집착하던 기존 노동시장의 병폐를 일부 해소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함의점을 내포한다.


마지막으로 전환기의 글로벌 인구구조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역시 얼마 전 인구구조 측면에서 당초 2029년으로 예상했던 총인구 감소 시점이 2021년으로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을 경험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모든 사회적 변수의 결과인 동시에 가장 근원적인 동인이기도 하다. 최근 영국 과학성 (Government Office for Science)의 포어 사이트(Foresight) 프로그램은 영국과 세계가 2050년에 직면하게 될 약 14가지 인구 트렌드를 전망한 바 있는데 그중 글로벌 이슈는 ‘연구 성장률의 감소’, ‘65세 이상 고령층의 두 배 증가’, ‘이민자에 의한 인구의 격변’, ‘세계 빈곤인구의 점진적 감소’ 등이다. 팬데믹 국면은 일시적으로 글로벌 인구이동을 제약했지만, 향후 방글라데시·시리아·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10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순유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기반 노동환경에서 기존 노동층과 긴장과 갈등을 낳음으로써 사회적 불안 요소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021년의 10대 주요 리스크 중 하나인 ‘사회통합 약화’의 요인이기도 하다. 세계 최저 출생률, 생산인구 급감 문제는 우리 역시 국제 이민 이슈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도전 이슈들은 모두 우리가 직면한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두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만큼 보다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각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은 물론, 복수의 시나리오가 단계별로 조합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혁신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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