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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책보고서

한국지역학 지식생산구조의 현황과 대안적 연구 패러다임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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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학 지식생산구조의 현황과 대안적 연구 패러다임의 모색 대표이미지
  • 주관부경대학교
  • 발행기관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 발간년도 2022년
  • 페이지수230
  • 연구자정해조

주요내용

1980­90년대 이후 세계화의 전개 속에서 세계는 안보·환경·생태·국제정치경제의 다양한 영역이 결합한 복합위기의 국면을 지나오고 있으며 2020년대는 미·중 무역갈등, COVID­19 등을 계기로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와 더불어 세계는 환태평양 메가지역 등 새로운 지역적 범위와 글로벌-국가-지방(또는 도시) 등 다양한 층위에서 새로운 연계성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계의 각 지역을 연구하는 한국지역학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한국의 지역학은 현지 언어 기반의 연구로부터 출발하여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지식의 접목을 통한 연구 등으로 양적·질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여전히 민족국가를 분석단위로 설정하고 있으며 세계적 맥락 또는 글로벌한 관점에서의 개별지역과 현안에 대한 관심은 취약한 편이다. 그리고 개별지역연구의 학제적·통합적 연구와 학문후속세대의 지속적 재생산을 위한 제도 확립 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지역학의 현황을 지식생산구조라는 측면에서 고찰하고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인문학적 가치를 활용한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개별 지역을 연구하는 지역학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지역학 관련 학술지를 지역학 생산기제로 설정하고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총 33,500건의 논문의 키워드와 제목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 1990년대 이후 양적 성장단계에 접어든 지역학의 동향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한편 이러한 빅데이터분석에 기반한 양적 분석 외에 본 연구는 문헌고찰과 전문가 인터뷰 등 정성적 방법을 통해 해외지역별로 수행된 국내 지역학 연구의 현주소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전체 지역학 연구의 축소판인 동남아시아 지역학, 어문학에서 지역학으로 진화한 라틴아메리카 지역학, 학회와 학술지 중심의 유럽지역학, 분과학문의 전문화와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지역학적 한계를 지닌 미국학, 역사적 특수성에서 보편적 지역연구로 진화한 일본 지역학, 인문학 기반 지역학의 딜레마를 보여준 중국지역학 등 한국지역학에 있어 주요 지역의 연구 경향과 교육·연구 제도를 국내 지역학 전문가(선구적 개척자 세대, 중견 연구자 세대, 신진 연구자)에 대한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에 더하여 미국, 일본, 유럽 등 지역학이 발달한 기존 국가의 연구동향도 개략적으로 고찰하였다.

한국의 지역학은 지난 세월동안 매우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양적으로 성장하였다. 다만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이 지나치게 국가의 대외정책이나 정책 연구라는 관점에 의해 좌우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역학이 단순히 실용적 학문이 아니라 기초학문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하에 문명론적 대안을 지닌 패러다임의 모색을 위해 인문학적 가치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인문학적 고전의 지역학으로의 환류와 문명론적 시각의 도입, 인문학 객관화의 수단으로서의 지역학의 관점의 심화 등을 정책적 제언으로 제시한다. 인문학에 기반한 지역학을 통해 다양한 지문화와 지역들이 상생할 수 있는 한국적 지역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학의 연구대상과 연구범위를 확장하여 글로벌이슈와 지역학을 연계하는 지역학3.0으로서의 글로벌지역학(Global and Area Studies)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학의 학제적 분절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이미 다양한 지식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학의 구심점 마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정책연구과제는 가칭 ‘글로벌지역학연구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지역학은 이제 단순히 정책연구의 수단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문명론적 대안을 마련하고 세계의 변화를 파악하는 학문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학에 대한 지원은 보다 체계적인 학문역량 육성에 집중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지역학은 학문후속세대를 안정적으로 재생산하고 격변하는 세계 질서에 대처하는 인력을 육성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문학적 통찰에 기초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함으로써 다중문명의 교차로에서 한국이 평화지향의 선진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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