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4년의 대한민국과 세계 - 2024 NRC 글로벌 이슈 워크숍

주요 부문별 글로벌 이슈 진단과 제언

유종훈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전략연구부 전문위원 2023 겨울호

2023년 12월 19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2024 NRC 글로벌 이슈 워크숍’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연구회)가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2024 부문별 글로벌 이슈 진단 및 제언’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되었다. 2023년 발간된 글로벌 이슈 브리프(Global Issue Brief, 이하 GIB, 2022년 창간) 7편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상호 공유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진단·제언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올해 2회째 개최되었다.

워크숍 주제로 짐작할 수 있듯이 한 해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대외적 여건을 진단해보는 과정은, 사회적 컨센서스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이자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한국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부문별 전환도 급속히 진행되는 현재, 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이 국가 싱크탱크로서 나름의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은 2개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제1세션은 디지털 전환과 노동, 자율주행,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등을 다룬 ‘디지털·그린 전환과 대응과제’ 세션이다. 제2세션은 2024년 세계경제 및 금융·에너지시장을 전망하고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이슈와 쟁점을 논의하는 ‘세계경제 및 대외환경 이슈와 전망’ 세션이다. 각 세션은 단순 이슈 진단을 넘어 2023년에 발간된 GIB의 주요 내용을 추적 관찰하고 산업·경제·기술·노동·탄소중립 등 우리가 직면한 현실 문제의 대응방안을 논의·제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GIB 편집위원장인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의 기조발제(‘AI가 보몰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워크숍 세션이 진행되었다.

복합 전환의 시대, 한국의 대응

제1세션에서는 주요 부문별 이슈와 대응전략 등을 논의하였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은 기술의 변화에 따른 일의 특성, 새로운 직무 창출 등 기술 변화로 인한 노동시장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진단하였다. 특히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대책으로써 인사관리 방식 개선을 제안하였다. 탁세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레벨별 시장특성, 기술 및 서비스 변화, 세계 주요국의 자율주행 도입기술 및 시장환경 분석을 토대로 향후 자율주행 시장과 기술을 전망하고 향후 필요기술과 제도를 제언하였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고 한국 주요 산업이 봉착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변화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산업구조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발전비전 수립 등을 제안하였다. 제1세션 마지막 발제자인 신동원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최근 개최된 COP28의 주요 내용과 의미,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점검과 평가체계, 주요국의 기후변화정책 변화를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과제(정부 지원, 탄소시장 활성화) 추진을 제시하였다.

불확실한 세계경제와 정세, 한국의 대응

제2세션은 2024년 세계경제·금융 및 에너지시장 전망, 외교안보 분야 이슈와 쟁점 등을 살펴보는 동시에 한국에의 시사점과 대응방향을 논의하였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2024년 세계경제 전망 개관, 국제금융 및 상품 시장과 주요국의 경제전망을 통해 부채의 질서 있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분화로 인한 새로운 접근, 에너지전환 장애요인에 따른 단기적 대응와 장기적 전략 등을 제안하였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에너지 시장 현황과 단기 전망을 통해 신냉전 및 신자원민족주의 부상으로 동맹국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석유, 가스, 핵심광물자원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제안하였다.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키워드(전쟁), 중요 이슈와 쟁점(미·중·러 간 대립 및 경쟁구도 등)을 분석하면서 2024년 핵심 이슈로서 선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중동정세, 러·북 관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글로벌 이슈 진단의 의의와 국책연구기관의 역할

종합토론에서는 서중해 GIB 편집위원장 사회로 청중과 전문가 간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공통적으로 기술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AI 등 기술발전 관련 거버넌스와 정책연계 방안, 향후 국제정세와 한국의 판단 등 주로 우리 삶과 밀접한 질문이 이어졌다.

NRC 글로벌 이슈 워크숍은 연구회에서 발간 중인 GIB와 연계한 논의의 장으로서 주요 대외 이슈들에 대한 전문가적 시선을 관찰할 수 있고 국가전략연구가 갖는 의미, 그리고 국책연구기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적·학술적 의미를 모두 충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새롭게 정리하여 2024년 1월 발간예정인 GIB ‘2024 글로벌 이슈 전망’ 편을 통해 독자들과 다시 한번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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