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99년 연구회 체제”를 넘어 - 2023 글로벌 코리아 포럼(GKF)

한-아프리카 상생발전과 개발협력 방안

김은주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혁신전략연구본부 책임연구원 2023 겨울호

2023년 11월 21일(화) 서울에서 개최된 ‘2023 글로벌 코리아 포럼(GFK)’의 특별 세션 ‘한-아프리카 상생발전과 개발협력 방안’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ODA: 미래를 위한 나눔, 함께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과 국회, 한·아프리카재단, 한-아프리카 협력 전문가, 연구회 및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한-아프리카 상생발전을 위한 개발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와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 특별 세션에는 카토스 지바오 마타이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 부단장과 주한 시에라리온 대사를 비롯해 르완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튀니지 등 15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하나의 거대 경제공동체로의 도약

2021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발효된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이하 AfCFTA)는 아프리카 전체 54개 국가가 참여하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된다.

1963년 아프리카통일기구(Organization of African Unity, 이하 OAU)가 설립되었고, 2002년 OAU는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이하 AU)으로 전환하였으며, 2015년 AU는 ‘어젠다 2063(Agenda 2063)’을 발표하면서, OAU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3년에 아프리카 대륙이 지향하는 공동 발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18년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AfCFTA 결성에 서명하고 2019년에 비준, 2021년에 아프리카 단일시장을 목표로 공식 출범하였다. AfCFTA는 최우선 과제로 역내 국가 간의 관세 인하와 비관세 조치를 목표로 한다. 그다음 단계로 운송, 관세 및 국경에서 교역관련 행정 절차의 간소화, 시장 확대를 위한 물품의 접근성 개선 등 추가 개혁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은행(WB)은 AfCFTA에 의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역 간 투자가 최대 159% 증가하여 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되고, 최소 5,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속적인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증가와 도시화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인구는 13억 명이 넘었고 2030년 14억 명, 그리고 2050년 2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절반의 인구는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국가인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탄자니아, 케냐,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의 평균연령(median age)은 19세 미만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평균연령을 기록하는 10개 국가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도시 인구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1990년대 중반에 비교하면 현재 두 배 이상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실제 아프리카 인구의 약 43%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시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1960년에는 인구의 20%만이 도시에 거주하였지만 2050년에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혁신 및 정보통신 분야에 주목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개발협력에서 개발의 효과성이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60년 이상 원조를 받아왔음에도 산업화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은 1991년 시작하여 규모 면에서 다른 공여 국가들과 비교하면 빈약하다. 따라서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은 질적인 면에서 초점을 두고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본 세션에 참여한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은 하드 인프라보다 한국의 발전 경험, 특히 인력양성과 과학기술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요구하였다. 과학기술혁신 및 정보통신 분야는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이자 한국이 타 공여국들에 비해 강점이 있는 분야로 인식된다. 과학기술혁신 및 정보통신은 범분야에 걸쳐 있고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다른 분야에 접목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 분야에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다면, 스마트 농업이 되는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과학기술혁신 및 정보통신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초등 및 중등 교육에서 교과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이공계 교육의 기초가 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의 학습 능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STEM 교육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며 한국의 경험이 접목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는 여러 선진국들로부터 제조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원조를 받고 있으나 실제 원조 자원을 기획, 관리하고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부처 공무원과 산업계에서 과학기술혁신을 이해하는 인력이 적어 그나마 부족한 과학기술혁신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혁신 정책 전문가와 현장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할 기술경영 인력 육성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과학기술혁신 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와의 협력보다 아프리카 대륙 차원의 협력 창구가 필요하다. 한-아프리카 과학기술혁신협력센터(가칭)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아프리카의 과학기술혁신 정보 유통, 인력 교류, 협력 사업 기획 및 관리 등을 함으로써 한-아프리카 협력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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