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경 본부장은 2024년 8월 20일 ‘정부출연연구기관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자동화·스마트항만 및 해상물류 공급망과 관련된 다수의 정책연구를 총괄 수행하여, 해양 분야 국정과제와 정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으로서 해양수산분야의 다양한 정책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올해는 연구한 성과가 정책으로 발전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에 적용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 특별한 해라 감회가 크다. ‘스마트항만과 스마트도시 연계 발전 방안 연구(‘20)’에서 항만도시 거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항만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으나 올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기술이 접목된 자동화항만의 개장(’24)을 계기로, 자동화·스마트항만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친숙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항만-대륙철도 연계 복합물류망 구축 위한 기반 연구(‘18)’는 올해 항만-대륙철도를 결합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한-중-카자흐-우즈벡)으로 현실화되었다. 이처럼 연구결과가 실제 정책과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연구자로서의 보람과 책임감을 한층 깊이 느끼고 있다.
’스마트항만 구축전략 연구(’20-‘23)’에서 제시한 항만장비·부품 국산화의 애로사항과 개선 방향을 담은 스마트항만 관련 기술· 산업 활성화 방안(3부)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확대 전략(’23)‘의 기초 자료가 되었으며, '항만기술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24)' 제정의 근거자료가 되었다.
미래 항만물류 기술 개척이 이룩한 변화
항만 장비의 국산화 가능성은 '스마트 자동화항만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19-‘23)'을 통해 실증되었으며, 혁신적인 설계인 OSS(Overhead Shuttle System)는 기존 컨테이너터미널 대비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신개념 OSS 자동 하역 및 이송장비의 개발과 운영 실증은 우리나라가 해외 기술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선도자(First Mover)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된 OSS는 한국의 미래 과제에 대한 준비성과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미래 기술개발 및 입증이 축적된다면 한국이 자동화·스마트 항만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물류 신선식품 공급망 문제 해결이 주는 의미
농림축산물 가공업체의 자유무역지역 입주 허용은 연구-정책 연계의 대표적 사례다. '농·축산물 등의 관세행정 제도 개선을 통한 항만형 자유무역지역(FTZ) 활성화 방안 연구(’18)'의 결과는 '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21)' 개정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농림축산물을 원재료로 하는 제조·가공 업종의 자유무역지역 입주가 가능해져 고부가가치 농림축산물 수출 확대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법률 개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을 증대시키는 실질적 경제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태국 간 샤인머스켓 해상운송 실증 및 한-미 간 신선식품 스마트 콘솔센터(풀 컨테이너 혼재·적재) 운영 실증은 기존 항공운송 중심이던 신선식품 물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IoT, 데이터로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온도관리로 해상운송 시에도 품질 유지가 가능함을 입증했으며, 이는 단순히 물류비 절감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농산물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및 글로벌 해상운송 콜드체인 관리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또한 해상물류 재해재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연구(’23)를 통해 개발된 스마트 콘솔센터 원스톱 플랫폼은 신선식품 수출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위험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한 항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수출 식품의 정시 도착과 식품 폐기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노력이 우리나라 해상물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물류의 중요성과 한국의 우수성을 일반국민과 세계에 알리다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일반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물류트렌드' 책자 발간(2022-2024)은 물류, 물류기술 분야의 시장 및 전망 내용을 담아 매년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물류트렌드 2024'는 예스24 경영 Top 100에 3주간, 네이버 베스트셀러에 2주간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고,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아마존 e-Book 출간도 했다. 또한 해외 정책당국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항만 소개와 개발도상국을 위한 동영상 교육 자료 제작은 한국의 스마트항만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는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하며, 한국 스마트항만 기술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정책-산업 연계 노력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 스마트항만 및 해상물류 분야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지난 20년간의 연구 성과는 단순히 학술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되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 더불어 이러한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항만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 그리고 국제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스마트항만과 해상물류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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