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서 정책으로  

국제개발협력 연구, 사업, 교육

주동주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제협력부  위촉전문위원 2022 겨울호

주동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위촉전문위원은 2022년 11월 25일(금) ‘2022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국제개발협력 유공자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30여 년간 개발도상국 연구에 종사하며 공적개발원조(ODA) 정책연구와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연구원 생활을 시작하여 30여 년을 개발도상국 지역연구와 개발협력에 바쳤다. 늘 힘들었던 생활이었는데 함께해준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포장을 수훈하는 주동주 박사

나의 삶의 행로, 지역연구와 개발협력

1984년 3월 지금의 산업연구원(KIET)인 당시 한국산업경제기술연구원(KIET)에 연구원으로 입사하였다. 당시 중동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연구를 맡으면서 남남협력(南南協力) 등의 과제도 수행하였다. 그 후 1998년 자비 학술연수로 3년의 휴직을 얻어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국제개발학 박사를 하고 왔다. 돌아와서는 개발도상국 전체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연구들을 수행하였고, 마침 한국이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하는 시점이어서 당시는 나라 전체로 생소했던 개발협력과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연구에도 몰두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의 ODA 예산과 사업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개발협력 사업들을 직접 수행하고, 정부와 국제기구들의 회의에 참여했다. 2004년에는 한국에서 국제개발을 강의하는 기관이 없던 상황에서 인터넷에 개발학카페를 개설하여 이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6년 동안 주말에 무료 강의를 하였다. 이후 대학에 강좌들이 개설되면서 겸임교수로서 국제개발의 이론과 실무에 대한 강의를 해왔고, 교재로 쓸 수 있는 책들도 출판하였다.

기념 사진

개발협력 정책연구와 산업정책자문 사업

한국이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 경제와 국제개발을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다. 2007년 외교통상부가 개최한 제1차 개발협력 워크샵에서 유·무상 원조의 효과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는 강의를 하였다. 같은 해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가 창립될 때에는 ‘국제개발협력의 역사’를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한국의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이 결정된 2009년 11월에는 외교통상부와 KOICA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중 처음으로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하는 한국’(Korea from A Recipient to A Donor)을 소개하였고, 당시 이 발표는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널리 회자되어 왔다.

2010년에 정부가 제시한 「원조 선진화 전략」에는 연구보고서에서 제시한 ‘수원국에 희망을, 국제사회에 모범을, 국민에게 자부심을!’이라는 표어가 한국 ODA의 표어로 반영되었다. 이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 통합평가 소위원회의 평가사업팀장으로 몽골에 대한 새마을운동사업을 평가하였고, ICT 평가팀장을 맡아 동남아국가들을 시찰하였다. 2012년에는 한국의 고유한 원조정책 모델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요청에 부응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협동연구과제로 18개 기관이 참여한 「한국형 ODA 모델 수립」 연구의 책임자를 맡아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무렵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국제원조기구인 상품공동기금(CFC; Common Fund for Commodities)의 자문위원을 맡아 4년간 국제원조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심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UNIDO와 OECD, ADB 등의 국제기구들과도 협력사업을 추진하였다.

한국의 경제력 확대와 함께 성공적인 산업화 경험을 배우고자 하는 개발도상국가들의 요청이 이어져 이 분야의 사업을 맡았다. 2007년에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에 대한 산업정책 자문사업이 착수되어 그 먼 나라를 여덟 차례나 방문하였으며, 2011년에는 당시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인도네시아 산업정책 자문사업을 맡아 5년 동안 사업을 이끌었다.

인류의 위기와 지속 가능 개발에 대한 관심

2021년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위촉전문위원으로 옮겨왔다. 지금은 새로운 동료들인 후배들과 ODA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성심껏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촉발되고 있는 인류의 위기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에는 『70억의 별: 위기의 인류』라는 책을 출간했고, 2020년에는 이 책의 후속작도 출간했다. 이 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 개발협력의 취지이고, 남은 삶은 이 취지에 부응하는 노력을 하면서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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