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획의도1
글로벌 복합위기와 한국형 경제안보 전략
지난 10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최근 국내외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며 “이번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이 회복되지 못한 채, 미·중 패권경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요 과제로 불확실성·변동성 증가가 단기 위기로 치닫지 않게 하기 위한 관리와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생산성을 높일 구조적 접근을 꼽았다.
이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가전략연구센터에 경제안보TF를 구성하고 ‘한국형 경제안보’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번 특집에서는 국가전략연구센터에서 도출한 ‘한국형 경제안보 전략보고서: 이슈와 대응’ 전략보고서를 집필한 연구자의 원고를 통해 한국형 경제안보의 개념과 전략 과제를 살펴본다.
<특별좌담>에서는 첨단기술을 통한 우위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를 큰 축으로 한국형 경제안보에 관한 기업·출연연·대학 층위별 전문가의 시각에서 경제안보의 현실을 돌아보고 돌파구를 찾아본다.
아울러 산업, 외교통상부터 에너지, 환경에 이르기까지 12개 분야의 국내외 현황과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이밖에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을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살펴보았다. 「공급망 기본법」 제정 추진, 「공급망안정화기금」 신설 등 여러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의 출범 배경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2021년 겨울호(통권 제31호)부터 2022년 여름호(통권 제33호)까지 미국, 중국, 유럽의 싱크탱크 현황과 활동 성과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의 ‘상생과 공동번영, 아세안 싱크탱크의 도약’을 마지막으로 <연속기획I: 세계의 싱크탱크와 소프트파워>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미·중 간의 갈등이 불거지며 중국의 대체·보완국으로서 아세안 시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일찍부터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를 통한 아세안의 경제정책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전략을 통해 인프라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아세안 내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미국 또한 ‘인태전략’ 이라는 이름 하에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아세안은 패권 경쟁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27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정부는 對아세안 외교의 신호탄을 쏘았다. 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캄보디아에서의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호 <연속기획 I>에서는 개별국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던 아세안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중·일 그리고 미의 격전지이자,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현장인 아세안의 중요성과 협력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그동안 정부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저변확대 차원에서 추진해온 국제개발협력 사업 아세안 정책 역량 수준을 분석하고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협력·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책연구기관의 주요 연구성과와 사업을 소개한다.
2021년 겨울호(통권 제31호)와 2022년 봄호(통권 제32호), 2022년 여름호(통권 제33호)에 걸쳐 1999년 연구회 체제 출범부터 2022년까지 23년간의 역사를 통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활동과 성과를 함께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연속기획 Ⅱ: 대한민국 국가정책연구의 역사를 만나다>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글로벌 대전환기, 현재 우리가 당면한 복합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융·복합적 정책 대응’이 매우 필요하다. 새 정부는 출범과 함께 국정비전 달성을 위한 12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였다. 과거 단일 과제의 연구로 해결할 수 있었던 정책현안은 대내외 환경변화 속 복잡다난해지고 있다.
융복합 정책연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책연구기관의 정책연구 역량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999년 연구 자율성과 책임성에 대한 문제로 국책연구기관이 부처로부터 독립하며 경제·인문사회연구회라는 하나의 체제 안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호 <연속기획 II>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대응방안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 중장기적 국가미래전략 수립,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 변화 등을 살펴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지원·육성·관리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현주소를 되짚고, 국책연구기관의 혁신 역량을 위해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본다.
-
硏究IN 더 나은 미래 설계하는 교육연구자들현장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후배 교육연구자들. 교육현장의 현안 해결은 물론 교육정책의 거시적 방향 제시에 여념이 없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최상덕 선임연구위원과 김나영 부연구위원이 만나 정책연구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상덕 저는 교육정책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평생학습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들어온 이후 고등교육부터 평생교육, 미래교육, 자유학기제까지 다루면서 교육 영역에서는 폭넓게 경험한 편입니다. 미래 핵심 역량이나 학습 생태계 구축 분야에 관심이 큽니다. 김나영 저는 처음부터 교육 연구자의 길을 걸었던 건 아니에요. 중·고등학교 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다가 연구자의 길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죠. 교사로서 근무하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한계를 느끼던 중 공부를 좀 더 해서 교육 정책을 연구하고 바꿀 수 있는 자리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유학을 떠났고 그렇게 연구자의 길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시대 흐름을 읽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자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에 와서 좋았던 건 연구와 사업을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처음 연구원에 와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평생학습도시를 확산하는 데 역할을 했었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역량교육 및 학습 생태계 구축’이라는 협동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엔 별로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던 주제였어요. 이후에 학교 현장에서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한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이 잘 정착되도록 하는 데 토대가 된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사업의 경우 박근혜 정부 때 학교 현장에서 실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자유학년제로 확대되는 데 기여했던 부분이라 기억에 남네요. 김나영 최 박사님처럼 많은 연구 주제를 다루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요. 교육 난제 극복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좀 더 나은 삶, 함께하는 삶을 위해 교육이 해야 할 역할과 교육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길을 제시하는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최 박사님과 함께 수행한 ‘해방 100년,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교육체제의 대전환 방안’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창립 50주년을 맞아 연구원 내 박사님들과 함께 수행한 ‘KEDI가 제안하는 ‘더 나은 삶으로의 교육” 연구가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전환기의 시대정신, 좀 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 미래 교육의 정책 방향과 어젠다를 제시하는 연구에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최상덕 정책연구자는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정책 결정자와 현장의 이해 관계자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교육개발원 입사 전, 학교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현실의 변화와 교육정책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정책과 현실의 변화를 어떻게 잘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 연구자로서 목표 과제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론적 측면만이 아니라 현장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 방면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죠. “정책연구자는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정책 결정자와 현장의 이해 관계자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평생·융합교육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나영 정책연구자란 우리 사회 공동체가 좀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메가 트렌드와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패러다임, 정책 수요자들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학교 현장에 있을 땐 미시적인 측면의 경험은 많이 할 수 있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역량은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현재 연구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런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있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상덕 정책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학문 연구에 비해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이에요. 연구 성과가 정책에 반영되거나 현장의 사람들에게 실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반응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키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정책연구자와 정책 결정자, 현장의 이해당사자가 서로 파트너 관계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각자의 목적도 있겠지만 어쨌든 하나의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하는 만큼 대등한 관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정부부처의 사업을 받아서 하다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김나영 저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를 하면서 연구 결과가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자라는 정체성을 실감하곤 하는데 한편으로 외부에서는 저희를 정부 출연기관 직원으로 보는 시선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제가 교육부 소속 기관에서 일하는 줄 알거든요. 저희가 수행하는 사업과제들이 대부분 교육부 수탁사업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사업의 주체가 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그저 따라가는 구조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퍼스트 무버’ 향한 연구 방법론은 시대적 흐름 최상덕 최근 정책연구의 흐름을 보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 간의 연결점에 주목한다든지 간학문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간학문적 연구 방식이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 특히 교육 분야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더딘 편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회 양극화와 교육 불평등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과 노동시장의 관계를 간학문적으로 들여다보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죠. 김나영 말씀하신 대로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전환기에 새로운 교육철학, 시대정신을 제시할 수 있는 선도적인 연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연구 방법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또한 앞으로 교육정책의 탈중앙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학제 간, 기관 간 연계 협력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융복합 연구나 빅 데이터, 하드 데이터, 마이크로 데이터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연계하고 활용하는 연구들이 좀 더 많이 수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상덕 연구기관 간의 협동연구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여전히 소극적인 면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각 기관에서 수행하는 업무나 연구과제가 많기 때문이죠. 또 현재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기획해 수탁과제 형태로 시행되는 연구 사업은 많아졌는데 이전처럼 개별 연구기관에서 기획하고 다른 연구기관들을 참여시켜 장기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의 사업은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 좋겠고 협동연구를 수행할 때 각 기관이 갖는 업무 부담을 덜어내면서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연구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나영 말씀하신 것처럼 협동연구 외에 기관 간 공동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전히 경직된 거버넌스 구조가 있고 형식적인 절차나 제약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는 앞으로 개선이 됐으면 좋겠고 연구 협력이나 교류 부분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원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 난제 극복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좀 더 나은 삶, 함께하는 삶을 위해 교육이 해야 할 역할과 교육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길을 제시하는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나영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조사·지표연구실 부연구위원 연구자의 소임 다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최상덕 좋은 연구를 하려면 연구를 수행할 때 주인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연구를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하죠. 이와 더불어 시대적 흐름을 읽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으려면 국제적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국제 교육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크 모임에 10여 년간 참여하며 국제 동향이나 각국의 사례 등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또 교육정책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동연구 등을 통해 교류해왔습니다. 현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과 자주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요. 김나영 정책은 결국 사회 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평소 뉴스나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예전엔 연구자라 하면 책상에 앉아 페이퍼를 읽고 쓰는 직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연구자가 되고 보니 여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배운 점도 많았고요. 또 제가 데이터를 다루는 양적 연구자이다 보니 새로운 연구 방법론이 등장하면 이를 공부하고 적용해보려는 노력을 통해 전문 역량을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최상덕, 김나영한국교육개발원 평생·융합교육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조사·지표연구실 부연구위원 2022 가을호
-
리더를 위한 제언 우주 시대 개막, 누리호의 발사 현장을 찾아가다경제·인문사회연구회 세종국가리더십위원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은 과학기술이 현대사회에 제기한 쟁점을 고민하고 혁신과 경제, 과학기술과 법, 규제와 윤리 등에 대한 최근 현황 및 이슈를 공유함으로써 과학기술과 사회가 맺고 있는 관계를 이해하고 3現(현재적, 현실적, 현장적) 정책마련에 필요한 리더십을 발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은 ‘국가 메가프로젝트 성공의 역사’를 주제로 누리호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서 개최되었다. 본 포럼은 누리호 연구진의 경험을 발사 현장에서 직접 공유하고자 현장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의 현장을 아래와 같이 정리 및 소개하고자 한다.나로우주센터 누리호 발사대 왜 우리는 우주를 탐구하고 개발할까? 최근 우주기술 분야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민간이 협력하여 개발된 누리호는 대한민국이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우주는 인류의 미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주산업은 우주가 보유한 희귀광물을 통해 지구의 자원고갈을 해소하고 우주개발을 위해 새롭게 등장한 사업들이 경제 발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발사체 기술은 대표적인 민군겸용기술로 국가안보와 직결되어 우주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가장 필요한 기술이다. 이처럼 우주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과학기술계의 가장 큰 이슈인 ‘누리호’의 연구 현장에서 국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던 리더십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 땅에서 우주로 : 나로우주센터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의 나로우주센터를 소개로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이 시작되었다.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기지로 발사대 시스템, 위성 시험동 등 우주발사체 제작과 시험 그리고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설립되기 전에는 국내에 액체 엔진을 시험할 대형시험시설과 발사체를 발사하고 제작하는 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외국의 우주운송수단에 의존하여 연구를 진행해야만 했다. 독자적으로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독립된 우주산업을 위해서는, 우주기술 연구환경을 갖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였다. 이것이 바로 나로우주센터의 설립목적이다. 나로우주센터 설립으로 우주기술 연구에 필요한 연구환경과 우주기술이 외부에 보호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신뢰성 높은 우주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해외의 일정과 관계없이 우리 땅에서 우리기술로 제작된 누리호를 발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 시험발사체 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누리호,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의 문을 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본부장은 나로우주센터 소개에 이어 누리호 개발과정을 소개하였다. 지난 6월 21일(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태양동기궤도에 직접 투입이 가능한 3단형 발사체이다. 러시아의 엔진 기술에 의존한 나로호와 달리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30년의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다고 밝혔다.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 질문에 답변하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발사체 기술은 우주개발 외의 군사용 목적을 지니고 있어 국가 간의 기술이전과 공유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제한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시험검증 끝에 자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누리호는 민간과 산학의 협력이 담긴 발사체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제작과 구축은 민간기업이 그리고 사출되는 큐브위성은 국내 대학이 제작하여 누리호에 담긴 핵심 우주기술과 부품을 우주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Q&A시간에는 많은 질문들이 오고갔다. 그중 ‘누리호 개발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란 질문에 연구진은 ‘연구-정책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답변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희망하나 국가 주도의 메가프로젝트다 보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복잡한 소통으로 연구 외 업무가 가중되어 연구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연구-정책관계자 간의 원활한 소통으로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우주개발의 현재를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이재은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협력팀 연구원 2022 가을호
-
국책연 LIVE 바다가 일상이 된 부산 사람 이야기영도에서 바라본 오륙도 2015년 2월, 생면부지의 땅 부산으로 이사했다. 당시 만 3살이던 딸이 부산에 이사온 줄 모르고 “우리 집 물건들이 여기 다 있어”라며 신기해했다. 부산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부산에선 매일 바다를 본다. 특히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있는 영도는 섬이니 서 있는 곳 어디서든 바다가 보인다. 영도에는 영화 “변호사”의 촬영지 ‘흰여울 마을’과 경치가 좋아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와서 활을 쏘고 연회를 즐겼다는 ‘태종대’가 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영도다리’, 부산어묵을대표하는 ‘삼진어묵’도 영도에 있다. 연구원 근처에 있는 카페385와 피아크는 조용필 노래에 나오는 오륙도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보길 권한다.도시어촌 : 부산 남구 용호어촌계 부산 영도 혁신클러스터에는 우리 연구원을 비롯해 14개 바다 관련 기관이 입주해 있다. 한곳에 모여 있으니 회의하기 좋고, 산책하다 만나니 친해져서 좋다. 한번은 근처 대학에서 강연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강연 시간을 잊고 있었는데, 담당자로부터 20분 전에 어디냐는 전화가 왔다. “아, 지금 갈게요”하고 나갔는데 다행히 5분 전에 도착했다. 가까우면 늦는다고 하는데,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대신 어려움도 있다. 출장지가 서울과 세종에 몰려 있어 회의가 몇 분이든 나가면 무조건 하루가 걸린다. 회의가 오전에 잡혀 새벽 기차를 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나마 경부권은 하루에 가능하지만, 다른 지역을 다녀오려면 하루만으로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출장이 많으면 일은 쌓이기 마련. 그래서 우리 원은 자정을 넘어 등대마냥 홀로이 영도의 밤을 밝힌다. 나는 20년 동안 충청도에서 자랐다. 대학시절부터 대략 20년은 서울에서 살았다. 이제 부산에서 남은 20년을 살게 된다. 나 빼고 서울에서 태어난 가족들은 퇴직하면 서울로 가자고 한다. 그런데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난 안가면 안돼?박광서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획조정본부장 2022 가을호
최근호 보기 총 33 건
硏究IN 2050을 향한 도전,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정책연구자 채여라, 이정은한국환경연구원 탄소중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한국환경연구원 탄소중립연구실 부연구위원 | 2024 가을호 |
硏究IN 한계를 뛰어넘는 모빌리티 전환과 함께 달리는 정책연구자 김규옥, 이종덕한국교통연구원 미래차연구센터장, 한국교통연구원 광역·도시교통연구본부 부연구위원 | 2024 여름호 |
硏究IN 열린 시각과 개방적 태도로 청년 정책연구 접근해야 김기헌, 신동훈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미래생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청소년진로개발센터장 | 2024 봄호 |
硏究IN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연구자들 조재한, 김용산업연구원 산업혁신정책실장, 산업연구원 산업혁신정책실 부연구위원 | 2023 겨울호 |
리더를 위한 제언 기회발전특구 추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돌파구를 찾다 이서희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경제분석센터장 | 2023 겨울호 |
국책연 LIVE 다양한 취미로 인생을 여유 있게, 활기차게 도남희육아정책연구소 국제교류연구팀 선임연구위원 | 2023 겨울호 |
硏究IN 사람을 위한, 보행자를 위한 더 나은 도시공간을 꿈꾸다 오성훈, 남궁지희건축공간연구원 지속가능공간본부 선임연구위원, 건축공간연구원 지속가능공간본부 부연구위원 | 2023 가을호 |
리더를 위한 제언 글로벌 도시전략과 안전체계 이경미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국내협력홍보팀장 | 2023 가을호 |
국책연 LIVE 울산에서의 즐거움, 산과 바다가 만나는 도시 강병욱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급전망연구실 실장 | 2023 가을호 |
연과현 경제인문사회와 과학기술 협력을 통한 초광역권 발전과 국가 싱크탱크 김형욱경제·인문사회연구회 25주년기념사업추진단 전문위원 | 2023 가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