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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공소통 고객 여정을 고려한 소통의 중요성디지털 공공소통을 주제로 3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사실 필자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소통 방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디지털 공공소통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지난 연재를 통해 ‘기관 고유의 디지털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고 ‘기관 보유 매체의 디지털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기고에서는 고객 여정을 고려한 소통, 검색 최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정보 접근 과정에서 수준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야 디지털 공공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의 디지털 소통 활동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지털 플랫폼인 SNS에 발행, 그리고 SNS 채널 운영’의 한정된 범위로 인식되는 경향에 아쉬움을 느낀다. 이는 전통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미디어 영향력의 변화만으로 디지털 소통을 바라보는 단편적인 시각이며,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본질적 특징에서 비롯된 소통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소비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 소비자의 디지털 활동, 즉 제품 정보 수집부터 구매에 이르는 결정적 의사결정 시점의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축적·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본질적 변화이다. 따라서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과정을 이해하고 분석해 각 과정에 필요한 소통의 결핍 요소를 찾고 이를 해소해나가는 활동을 디지털 소통에서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고객 경험을 높이는 디지털 공공소통코로나19 확산으로 특정 지역의 선별검사소에 수요가 몰려 대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시민들이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검사 장소 정보를 제공한 ‘스마트서울맵’. 디지털 고객 경험을 위한 디지털 공공소통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첫째, 목표 청중의 인식해 식별하고, 둘째, 고객의 여정을 이해하고 분석해 매핑을 구현, 각 과정에 소통 전략을 접목하는 것이다. 디지털 소통 전략 중 소통 목표가 정해지면 (혹은 사후에 정해지더라도) 목표 청중을 정의해야 한다. 목표 청중을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은 디지털 소통의 출발점임에도 소통 계획 수립 시 형식적으로 검토되거나 아예 누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표 청중을 정의하는 일반적인 변수는 나이, 성별, 문화적 배경, 학력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성격, 가치, 의견, 태도, 관심 및 라이프스타일 같은 심리학적 요인을 활용한다. 목표 청중에 대한 풍부한 그림을 작성하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세그먼트에 대한 거시적 수준의 분석이 필요하고 더 넓은 그룹 내 대표 개인의 특성, 행동, 요구 및 신념에 대한 미시적 수준의 분석도 동시에 필요하다. 목표 청중에 대한 분석해 과정에 포함해야 하는 것이 고객 여정이며, 고객 여정은 소통 전략에 접목해야 한다. 디지털 소통에서 고객이 브랜드와 상호작용하게 되는 과정을 접점(touchpoint), 고객이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며 겪는 경험의 총합을 고객 여정(journey)이라고 정의한다. 고객 여정 지도(customer journey map)는 고객 여정을 시각화한 것이다. 아쉽게도 특정 정책에 대해 목표 청중인 국민의 고객 의사결정 여정을 매핑하는 디지털 소통 전략의 완벽한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 디지털 고객 여정에서 나타난 문제점(painpoints)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고객 경험을 개선한, 디지털 소통을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사례 중 하나로 ‘스마트서울맵을 활용한 선별검사소 혼잡도 사전 확인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역의 선별검사소는 인근의 수요까지 몰리며 하루 1,000명 가까이 검사를 진행하며 대기가 길어져 진료소 종사 의료인의 피로가 가중되었다. 진료소별 대기 시간이 상이해 신속하고 안정적 검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주소를 입력하면 선별진료소의 위치에 ▲혼잡 ▲붐빔 ▲보통의 등급으로 혼잡도 현황이 표시되고, 주소, 운영시간 등을 상세히 안내함으로써 시민들이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검사 장소가 확인되어, 검사 수요가 분산되고 대기 시간도 줄어드는 효과와 함께 현장 인력의 전화 응대 시간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의 노출을 높이는 검색엔진 최적화 검색 최적화는 네이버, 카카오, 구글 및 기타 검색엔진에서 기관과 관련된 정책, 정보, 서비스를 검색할 때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트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미 민간기업의 마케팅 활동에는 필수적인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검색엔진은 무수히 많은 인터넷 페이지의 가치를 저울질해 이용자의 검색 결과로 페이지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각 검색엔진이 이런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은 각각의 공식, 즉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검색을 최적화해야 하는 이유는 이용자가 대다수 검색에서 가장 높은 순위의 일부 페이지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검색엔진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높게 평가하고 대부분의 정부 사이트를 신뢰할 수 있고 중요한 정보원으로 인식하는 편이다. 하지만 콘텐츠의 가치가 콘텐츠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쉽게 노출되어 소비될 때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예산, 노력만큼 검색을 통한 콘텐츠 노출의 품질을 올리는 검색 최적화에도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검색 최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검색 최적화에서 우수한 콘텐츠란 사용자가 검색해 찾고자 하는 콘텐츠로 인정하는 것으로, 정보의 품질이 높고, 권위 있는 콘텐츠로서 활용성이 커야 한다. 검색 시 사용하는 키워드와 같은 속성의 키워드가 콘텐츠에 다수 포함되어야 한다. 검색 결과에 노출된 콘텐츠에 접속한 후 얼마나 오랫동안 페이지를 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체류시간도 콘텐츠 우수성 평가에 반영된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는 사이트의 관련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되므로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정부의 서비스는 범위가 방대하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잘 알리면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소통 활동이 대변인실 내 일부 홍보 인력에 집중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담당하는 각 부서에서 직접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디지털 공공소통의 정의와 범위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공공소통은 국민의 참여와 공감을 유도하여 정책 홍보의 실질적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임이 분명하기에 정확한 인식과 실천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김정렴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디지털소통기획과장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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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어 '친환경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이런! 기름값이 엄청 올랐네.” “그린플레이션 영향이 크다는군.” “그린플레이션? 그게 뭐지?” - 어느 주유소에서 승용차에 휘발유를 넣으려던 일행의 대화다. 세계에 드리운 그린플레이션의 그림자 세계경제에 그린플레이션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쳐 만든 말이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부르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그린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친환경 원자재 수요 급증, 친환경 규제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기존 원유·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적 발전(發電) 체제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체제로 전환하면서 원가 상승 압박과 비용전가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알루미늄을 필요로 하는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에 제한을 두면서 가격이 급등한다. 또 태양광·풍력 발전에는 화석연료 발전설비보다 구리가 많이 들어가는데 친환경정책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린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친환경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린플레이션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기업과 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들이 결국은 화석연료를 포기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구환경 보호에 따르는 ‘비용’ 글로벌 장기과제인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우리도 그린플레이션을 비켜갈 수 없다. 정부는 2021년 10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산업계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탄소저감 미래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또한 2030 NDC 달성과 기업의 이행 부담 완화를 위해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사례와 같이 우리 기업의 해외 감축 실적을 NDC 달성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대응책 마련을 제안한다. 글로벌 친환경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그린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확충, 과도기적 전력 공급원 간 보완성 고려, 현재 친환경 원자재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수급처 다변화, 자체 생산망 유지·보완, 주요 원자재 비축전략 수립 등이 그것이다. 탄소중립이 새 글로벌 경제질서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도 반드시 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 그린플레이션을 지구를 구하는 데 들어가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가 요구된다.김인철前 한국개발연구원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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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야 놀자 하늘이 다시 열리면 우리의 여행은?드디어 떠난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답답한 마음을 일거에 털어버리기 위해 보복적인 여행 소비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말연시 특수, 연차를 모아둔 직장인, 겨울방학에 들어간 대학생들을 바라보며 여행업계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새로운 방식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된다. 사람 없는 곳으로 간다. 지난 2년간 여행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는 여기에 있다. , 등 캠핑과 차박을 테마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레드벨벳 아이린 등 유튜브 콘텐츠로 차박 여행을 보여주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북적이는 관광지나 비싼 호텔이 아니라 자연 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불멍’을 하고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즐기다 오는 것이다. 요트 여행이나 작은 섬의 낚시 여행도 이와 비슷한 마음을 담고 있다.처음에는 항공 여행이 어렵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캠핑 도구를 장만하고 차박의 노하우를 익히면서 이런 여행을 긴 동반자로 삼아도 좋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 그랜드캐니언이나 캐나다로 장거리 캠핑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다. 서핑, 클라이밍, 산악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결합하는 시도도 이어질 것이다. 가볍게 떠나 여유롭게 쉬다 온다. 멀고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작은 로컬을 찾아가는 여행은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람들은 허겁지겁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뻔한 일정을 소화하는 일에 지겨워졌다. 부티크 호텔이나 예쁜 민박에 머무르며 작은 공연을 보고,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극대화한다. 식물 카페를 겸한 펜션, 호젓한 산책로를 갖춘 템플스테이, 미술관이 인접한 호텔 등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시각적으로는 예뻐야 한다. SNS나 유튜브 브이로그가 모두의 여행 숙제가 되어 있기 때문인다. 재택근무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 상황이 지나더라도 이를 기본으로 삼으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랜서는 물론 직장인도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지에서 장기 투숙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퇴근 후엔 곧바로 여행자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고성, 통영 등은 ‘한 달살이’ 식으로 이런 생활을 체험하는 코스를 제안하고 있는데,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새롭게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움츠림이 길었던 만큼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었는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는 때이기도 하다. 최근 유럽여행위원회(ETC)는 ‘지속가능 관광’을 테마로 핸드북을 발간했다. 이동 수단의 탄소 배출량 감소, 숙박업계의 일회용품 제한, 효과적인 물관리 등 환경을 깊이 고려한 여행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라는 거다.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여행 등 보람과 기쁨을 함께 느끼는 방법들도 있다.이명석문화평론가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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